옐친 회견 주요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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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극우파 득세는 경제빈곤 반발탓/공산당과도 연정 적극 검토할터”
다음은 옐친 대통령과의 일문일답중 주요내용이다.
­민주세력이 이번 선거를 통해 약화됐다는 분석들이 많다. 대통령은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는가.
▲동의하지 않는다. 새 헌법의 통과는 러시아의 안정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민주세력들과 개혁세력들은 곧 새로운 의회에 대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상황을 너무 과장하고 극화시켜서는 안된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은 헌법은 통과시켰지만 의회선거에서는 극우민족주의세력을 지지했다. 이러한 패러독스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이것은 패런독스가 아니다. 국민들은 민주의 기초를 다지는 선택을 한 것이고 지리노프스키 등에게 표가 간 것은 그들의 정책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현재의 빈곤에 대항하는 선택을 한 것 뿐이다.
­대통령과 의회간의 마찰이 발생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또다시 의회를 해산시킬 것인가.
▲나는 헌법을 준수할 것이다. 또한 의회도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헌법의 테두리내에서만 이어야할 것이다. 또 현행 헌법에 의해 나는 1년동안은 의회를 해산시킬 권한이 없다. 나는 과거의 최고회의보다 훨씬 민주화된 이번 의회의 각 정파와 광범위한 접촉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선거결과 러시아내에서 개혁과 민주화의 원칙이 좌초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대외정책에 대한 우려가 높다.
▲개혁은 계속될 것이고 나는 96년 6월까지 임기를 채울 것이다. 이것은 외교정책의 기조가 일관된 것임을 보장하게 될 것이다.
­지리노프스키나 공산당 등과 연정을 구성할 계획이 있는가.
▲나는 이미 그들이 헌법을 지지한다면 의회와 협력하겠다는 말을 한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득세한 것을 들어 일부에서는 2차대전 전의 독일 시나리오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내에서의 파시즘의 대두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러시아와 당시의 독일은 완전히 다르다. 러시아에는 현재 민주적인 헌법과 대통령이 있다. 이것이 러시아내에 파시즘이 대두하는 것을 막을 것이다.<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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