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사 주사기 감염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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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에이즈나 간염환자의 피가 묻어있는 주사기에 찔려 의사나 간호사들이 감염될 위험이 높은데도 의료기관이나 당국이 구체적인 예방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慶熙大의대 權武一교수(마취과)는 최근「주사바늘 상처에 의한 감염성 질환 전파의 위험도」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은 위험을 경고하고 효과적인 보호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權교수는『국내에서 에이즈환자의 혈액이 든 주사기에 찔렸다는보고는 아직 없지만 주사기에 찔리는 경우는 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美國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입원환자가 1백명인 병동에서50일동안 근무했다면 찔리는 수가 최소한 10번 은 있을 정도로 잦다는 것이다.
美國에서는 의료인이 치료나 주사중 에이즈환자의 혈액에 의해 감염된 경우가 수백명에 이르고 있으며 간염에 걸리는 경우도 1만명선에 이르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있다.의료인중 간염보균자나 환자의 비율은 여타 직업보다 최고 10배 가까이 높아마취과의사는 13~49%,외과의사나 임상병리과 의사는 27~28%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權교수는『여러 연구에 따르면 에이즈환자의 혈액이 든 주사바늘에 한번 잘못 찔리면 35%에서 에이즈감염이 일어나며 간염환자나 보균자의 피가 묻은 주사바늘에 찔리면 간염에 걸릴 확률이 최고 60%나 된다』고 소개했다.
그는『아직 국내에는 정확한 실태조사조차 되어있지 않고 다만 일부 병원에서 여러가지 방지책을 실시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우선 입원환자에게 한번 바늘을 찌르고 나면 다음부터 바늘로 찌를 일이 없게 바늘없이 주사액을 투입하는 주입장치를 부착하는방법이 주로 쓰인다.아울러 검사를 위해 피를 뽑은 주사기에 뚜껑을 씌울때 찔리는 수가 많으므로 뚜껑을 다시 씌우지 않도록 교육시키고 있다.씌울 일이 있을때는 반드시 한손으로 하게 하고청소원들이 쓰레기통속의 주사기에 다치는 일이 없도록 쓰레기통을튼튼한 철제나 목제를 쓰기도 한다.
權교수는『앞으로 의료인들도 장갑등 보호장구 착용을 강화하는 한편 보다 효과적인 방지책 마련에 의료계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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