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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육성에 10조원 투자-정부 바이오텍2000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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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1세기에 가장 유망한 과학기술분야중 하나로 꼽히는 생명공학에 대한 정부의 중단기 마스터플랜이 확정됐다.정부는 13일 제1회 유전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고 오는 2007년까지 총 16조원이 투자되는「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일명 바이 오텍 2000)을 의결했다.
이날 과기처가 발표한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은 관련 세계시장의규모가 오는 2000년 8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중 5%를 우리의 고유기술로 점유한다는데 목표를 둔 것이다. 이를 위해 심의회는 1단계(94~97년)로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6대 중점추진분야와 10대 중점연구과제를 확정했다.
중점추진분야는▲생물소재관련기술▲보건의료▲농림수산업 및 식품기술▲환경.안전관리 및 생물자원보전이용기술▲대체에너지▲기초생명과학등 이다.
이중 특히 농림수산업 및 식품기술분야는 농산물 시장 개방 등으로 재래 농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그 활로를 찾을 수 있는 기술로 눈길을 끌고 있다.예컨대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해파란 꽃잎을 가진 장미를 생산한다든지,뿌리혹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농작물 유전자에 주입해 질소비료 없이 잘 자랄 수 있는 작물 등을 개발한다는 등의 계획이 그 예다.
이번 계획에는 과기처 외에도 경제기획원.농림수산부.보사부.상공자원부.교육부.환경처 등 관련 7개부처가 범국가적으로 소관분야의 생명공학기술개발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이는 생명공학기술이과거 단순한 생물학 개념에서 벗어나 최근 응용이 아주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생명공학분야의 이같은 다양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과기처는 또 전국 관련 산업계.연구소.대학 등을 중부.경인.호남.영남.
동부 등 5개 권역별로 나눠 기술컨소시엄을 구성함으로써 생명공학기술지대망의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부권의 경우 대덕단지 등을 중심으로 생명공학의 원천.종합기술 쪽에 주력하고 경인권은 서울과 수원권의 대학.연구소를 주축으로 의약품.농업기술 분야에, 호남권은 농업.식품분야,동부권(강원권)은 주로 축산쪽에 투자와 연구를 집중시킨다 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차원의 지원체제를 강화해 유전자은행.유용생물자원사업.생물시험공장.「(가칭)생명공학기술훈련센터」등을 세우고 현 유전공학연구소를「한국생명공학연구소」로 확대 개편해 탁월성집단(COE)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본계획의 2단계(1998~2002년)는 선진국 중심의 생명과학 연구프로그램에 적극 참여,우리 생명공학기술의 국제무대 진출을 실현할 계획이다.즉 미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간유전자프로젝트(HGP), 일본주도의 인간첨단과학프로 그램(HFSP) 등의 연구 지분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3단계는 대형 국제 생명공학 연구프로그램을 한 두개 주도적으로 조성할 계획.
이번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은 이 분야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는 가운데 여러 부처가 뜻을 같이해 미래 세계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15년정도의 기간에 16조원이라는 막대한 재원 마련과다른 과학기술 유망분야와의 형평성등을 고려할 때 자원 배분과 권역별 연구의 효율성 측면에서 많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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