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치르는게 아니라 마치 고문을 받는 것같아요.』 대우증권 申東炫코치의 이같은 탄식은 올시즌 한국탁구를 결산하는 제47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 참가중인 여자실업팀 코칭스태프의심정을 웅변으로 나타내는 한마디다.
고교.실업팀 구분없이 치르는 종합대회에서 여고팀들에 질 경우창피와 망신을 어디다 하소연할데도 없기에 힘없는 은행팀등의 감독.코치의 가슴에 피멍이 드는 것이다.
대회 이틀째인 13일엔 지난10월 가을철실업대회에서 3위 입상의 쾌거까지 이뤘던 서울신탁은행이 C조예선리그에서 여고최강 柳智惠가 이끄는 부산선화여상에 3-2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외환은행은 희끗희끗한 흰머리의 朴鍾浩감독(54)이 끝까지 벤치를 지키는 독려에 힘입어 학생종합대회 챔피언인 대구의 경일여고를 4시간에 걸친 사투끝에 간신히 3-2로 제치고 A조에서 1승을 올렸다.
대한항공도 대성여상과의 D조 1차전에서 에이스 朴瓊愛가 石恩美에게 2-1로 덜미가 잡히는 바람에 깜짝 놀랐고,대우증권 또한 대통령기.체전우승팀인 근화여고와의 경기에서 첫 단식주자가 패해 잠시나마 불안에 떨어야했다.이번대회에 출전한 7개 실업팀중 그래도 여고팀들과 맞붙어 자신있다고 생각되는 팀은 玄靜和의한국화장품과 朴海晶의 제일모직등 2팀에 불과한 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