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영상.음반분야 美案 거부-UR협상 막바지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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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브뤼셀.제네바 로이터.AFP=聯合]유럽공동체(EC)외무장관들이 13일 영상.음향산업부문 협상에서 美國이 제시한 새로운 요구조건을 거부함으로써 타결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피터 서덜랜드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사무총장도 이와관련,미국과 EC가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이 부문에서끝내 이견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UR협상은 와해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서덜랜드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가 진 기자회견을통해 UR협상 주도세력인 미국과 EC측이 UR타결시한인 15일까지 협상을 타결짓는 방향으로 최종적인 작업을 마치는 것이 절실하다며 성의있는 자세를 거듭 촉구했다.이날 소집된 EC외무장관 특별회의는 리언 브리튼 EC무역 담당 집행위원으로부터 미키캔터 美무역대표부 대표가 오전에 내놓은 3개 제안을 보고받았으나 거부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외교관들은 말했다.
미국측은▲미국 TV프로그램의 황금시간대 방영을 제한하지 말것▲첨단기술에 대해서는 규제조항을 적용치 말것▲로열티 수수에 관한 관계국가의 행정처리 과정에서 혜택이 부여돼야 할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3번째 요구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벌어들인 로열티는 유럽내에서 지출토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장관 회의가 끝난뒤 프랑스 대표단의 한 대변인도 자국으로서는 수용이 가능한 GATT협정이 나올수 있을지를 아직 확신할수 없다며 비관적인 자세를 비췄다.
한편 브리튼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GATT 협상의 실패는 자멸행위』라며 수용을 촉구했다가 무산되자 EC외무장관들에게 15일 제네바에서 다시 회동,협상의 진전을 추가로 검토할 것을 주장했다고 외교관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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