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새 헌법안 통과 확실/“투표참가자 60% 지지/제1부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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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96년까지 임무 다할 것”/투표율 51%… 총선선 극우파 돌풍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새 헌법안이 12일 러시아 전역에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사실상 통과가 확정됐다.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제1부총리는 이날 투표결과를 생방송으로 중계한 오스탄키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의 60% 가량이 새 헌법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정부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면서 『새로 채택된 헌법안은 오는 96년에 대통령선거를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 행정부는 그때까지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선거관리위원들은 이번 국민투표의 투표율이 유효투표율 50%를 가까스로 넘은 약 51% 정도였다고 말했다.
국민투표와 동시에 실시된 상원인 연방회의와 하원인 두마 선거에서는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이끄는 극우파 민족주의정당인 자유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초기 개표결과 드러났다.
러시아 TV에 방영된 극동지역 개표결과에 대한 예비조사에 따르면 자유민주당은 블라디보스토크 51개 지역구에서 친옐친계 「러시아의 선택」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게됐다. 부분적인 집계결과 자유민주당은 두마 전체의석 4백50석의 절반을 뽑는 비례대표제 정당 투표에서 21%의 지지를 얻어 19%에 그친 러시아의 선택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정당 다음으로는 공산당이 12%로 3위,야블린스키가 이끄는 친개혁정당 야블로크그룹이 11%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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