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라룸푸르 12층콘도 붕괴/한국인 모녀 매몰/모두 44명 갇혀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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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콸라룸푸르 AP·UPI 연합】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11일 낮 외교관 및 한국인·일본인 등 외국인이 많이 살고있는 12층짜리 콘도미니엄 건물이 붕괴돼 40여명이 잔해속에 갇혀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 당국은 울루 클랑지구에서 일본인·파키스탄인·한국인 등 외국인 다수를 포함,약 50가구 1백60명이 살고있는 하일랜드 타워스 콘도미니엄이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오후 2시30분) 무너졌으며 사고직후 15명만이 밖으로 빠져 나왔다고 밝히고 44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사고현장 부근에 사는 콸라룸푸르 주재 한국대사관 무관의 부인 홍영희씨는 일부 한국인 가족이 이 건물에 살고있으며 지금 한국대사관 직원들이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밤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경찰·소방관·의료진 등 수백명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공군헬기들이 동원돼 부상자를 호송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정확한 붕괴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으나 목격자들은 지난 2주간 비가 계속 내렸으며 사고직전 건물 뒤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사고현장을 방문,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외무부 당국자는 이날 사고가 난 콘도미니엄에 살고있던 한국인 4가구 가운데 윤정숙씨(여)와 윤씨의 딸 박희원씨가 매몰된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3가구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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