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무 익혀 취업난 뚫는다-생산성본부 대졸자교육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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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大卒「취업 재수생」을 대상으로 전산.인사.재무관리.회계등 산업현장에서 바로 쓸수 있는 실무위주의 취업교육을 실시,취업과 직접 연결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교육이수자는 중소기업에 인턴사원으로 배치,실무를 익히면서 취업기회를 갖게 되고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 생산성본부 자회사인 한국기업상담(대표 文熙和)이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에 걸쳐 대졸자및 졸업예정자 85명(여성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인력(사무행정)양성과정.한국기업상담은 11월1일부터 4주동안 교육이수자를 14개 중소기업에 인턴사원으로 배치하고 11월29일 졸업식을 끝으로 1기 교육을 마쳤다. 이번 산업인력 양성과정을 통해 취업이 확정된 사람은 이날 현재 모두 32명.20여명의 교육이수자들이 인턴사원으로 실습중이며 10여개가 넘는 중소기업에서 구인을 희망하고 있어 취업생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업상담측은 기대한다.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하루 3시간씩 주5일 수업을 통한 산업인력 양성과정은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교육과는 별도로 현장에서 직접 쓸수있는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교과과정이 짜여졌다.예컨대 보고서 작성법.문서기안법.회계관리요령 .무역영어.
전산업무등「기업에서 실제로 쓰이는 업무」를 중점적으로 교육하는것이다. 강사진도 회계사.세무사및 기업에서 실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로 구성됐다.
실무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은 각 기업체에 인턴사원으로 파견돼 강의실에서 배운 실무를 현실에 적용해 보는 수습을 거쳐 입사하게 된다.
(주)대한BOC가스라는 중소업체에서 9월중순부터 인턴사원으로근무,취업이 확정된 文進勇씨(고려대 경영학과 4년)는 『학교에서는 배울수 없는 실무를 익힐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교과과정이 빡빡하게 짜여있어 다소 힘은 들었지만 보람있는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인턴과정을 거쳐 10월 신화전자(주) 기획실에 입사한 趙善京씨(25.이화여대 불문과졸)도『고학력 실업이 심각한 현실에서 생산성본부같은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취업과 연결되는 실무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산업인력 양성과정은 교육생뿐 아니라 기업측에서도 몹시 반기는분위기다.대기업과는 달리 설비.인력등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은중소기업의 경우 그간「그림의 떡」으로 인식돼온 인턴사원제를 도입,우수한 인재를 확보할수 있게됐기 때문이다.
한국생산성본부 徐煥賢상무는『그간 기술인력 양성에는 정부가 국고지원을 할 정도로 적극성을 띠어왔으나 인문.상경계열의 인력양성은 방치돼왔다』며『국가경제 측면에서 인력수급을 원활히하기 위해 최소한 교육기회라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교육을 기획하게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술인력 양성이 전액 무료로 이뤄졌던데 비해 산업인력 양성과정은 수혜자부담 원칙에 따라 수강료(4개월 과정 90만원)를 전액 피교육생이 부담한다.
반응과 성과가 좋자 한국기업상담측은 앞으로 이 교육을 정례화한다는 방침이다.내년7월 1백명가량을 선발,4개월과정의 2기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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