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경제 어떻게 풀릴까-선진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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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일본.EC등 선진국들은 올해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미국과 영국은 그나마 완만한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내기는 했으나 일본은 정치불안,엔화가치의 급격한 상승,기상이변이라는 3대 악재로 인해 오히려 성장률이 후퇴했다.
통일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독일은 특히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들 선진국의 경제사정이 올해보다는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영국은 그동안 비제조업 분야의 투자를 줄이고 제조업은 군살을 빼는등 구조조정의 결과로 수출및 투자를 중심으로한 회복속도가 더 빨라지고 독일.일본등도 정부의 부양책,엔高의 둔화등으로 회복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하지만 개도국들의 도전을 잠재울만한 신상품 개발이나 기술혁신이 되지않고 있는데다 기업들은 저임금 지대를 찾아 해외로 자꾸빠져나가고 있는등 근본적인 경쟁력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돌입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특히 90년이후의 계속된 부진이「일자리 부족」으로 나타나 올해 선진국들은 2차대전 이후 최고 수준의 실업률(8%.유엔전망)을 기록했으며 내년에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또한 정부 재정도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성장.고용촉진책은 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인원감축을 통한 생산성향상과 실업률감소라는 상충된 정책 목표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향후 경제회복을 위한 심각한 과제가 되고있다.
나라별로는 美國의 경우 지난 91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 2.5~2.8%,내년에는 2.6~3.2%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低금리를 바탕으로 설비투자.민간소비가 다소나마 되살아나고 있고 클린턴 행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는것이 그 근거다.
일본은 올해(-0.3~0.9%)를 저점으로 내년에는 성장률이다시 회복세(1.6~3.1%)를 타기 시작할 전망이다.
올해 마이너스성장까지 내려간 독일(-1.4~-2%)과 프랑스(-0.8~-1%)도 내년에는 1%대의 플러스성장으로의 회복이예상되고 있다.
내년도 무역수지를 보면▲미국은 소비증가에 따라 적자폭이 더 커지고▲영국은 수출증가로 적자폭이 줄어들며▲일본과 독일은 흑자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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