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천재와광기.동학과갑오농민전쟁연구.역사적인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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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류 역사상 기념비적인 거짓말,위대한 속임수들을 개관한 특이한 책.『허위는 우리가 살고있는 소우주이며,그것을 벗어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은 술이고 또 한가지 방법은 죽음』이라고 한 테네시 윌리엄스의 해석을 따르고 있다.
영국 광고업계 출신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필립 커의 작품이다.성서 창세기에서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남 에사오 대신 복을 받은 야곱의 거짓말로부터 노르망디상륙작전을 은폐하기위한 치밀한 속임수 공작에 이르는 수많은 거짓말 들을 종합적으로 기술,분석했다.〈한국경제신문사.6백29쪽.1만원〉 東學과 甲午농민전쟁과의 관계등 갑오농민전쟁의 역사적.사회적 성격을 밝힌 愼鏞廈교수(서울大)의 연구서.
80년대 후반부터 학술지등에 발표해온 관련논문 7편과 새로운논문 2편을 함께 묶었다.갑오농민전쟁에 관련된 학계의 쟁점에 대해 필자는 동학농민전쟁이란 명칭을 뒷받침하는 동학과 농민운동결합설을 주장하며 농민군 지도세력에 대해서도 이 제까지 殘班層설이나 經營型富農설과 달리 良人을 중심으로 한 천민층이 중심을이뤘음을 논증해 보이고 있다.〈일조각.4백2쪽.1만5천원〉 광기에 시달리면서도 그로부터 창작의 원동력을 얻었던 천재예술가 9명의 삶을 다룬 전기소설.독일 전기문학의 거장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을 원당희씨등 대학강사 3명이 함께 옮겼다.병의 고통을 가장 잘 참아내는 자가「초인」이라고 울부짖 으며 몸을 떠는니체가 있는가 하면 들판에서 농주를 마시며 신을 우러러보는 톨스토이가 존재한다.하늘의 소리를 지상에 전하고는 피뢰침의 역할을 한 횔덜린,밀려오는 광기 때문에 언제나 극단을 추구하다 여인과 동반자살을 하는 클라이스트, 불우한 소년들의 가슴속에 들어가 따뜻한 불을 지핀 디킨스가 있다.〈예하.6백88쪽.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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