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로 해맞이 가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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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네티즌간 사이버 전쟁까지 벌어지는 등 한.일 외교 분쟁의 '단골 메뉴'인 독도(獨島) 해상에서 선상(船上)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대아고속해운은 15일 "현재 운항중인 묵호~울릉도간 쾌속선을 이용해 독도 주변 해상에서 일출 광경을 볼 수있도록 관련 당국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울릉도~독도간 운항 면허를 받는대로 다음달 8일쯤 시범 운항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대아고속해운에서 운항하고 있는 포항~울릉도간 쾌속선이 월 1~2회씩 부정기적으로 낮시간대인 오후 2시 울릉도를 출발해 독도를 한바퀴 순회한뒤 오후 5시 되돌아 오고 있으나 해돋이 시간에 맞춰 운항하는 노선이 추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묵호~울릉도간 1백61㎞ 뱃길에는 현재 4백45t급(탑승인원 4백45명.승무원 제외) 쾌속선 '한겨레호'가 겨울철(11월~이듬해 2월)의 경우 1박 2일 일정으로 주 왕복 1회 운항되고 있으며 나머지 기간은 매일 왕복 1회 운항하고 있다. 운항시간은 2시간 30여분.

독도 선상 해돋이 노선은 1박 2일 일정으로 묵호~울릉도만 오가던 것을 울릉도에서 오전 6시 출발해 일출 시간에 맞춰 오전 7시 15분쯤 독도 해역에 도착한뒤, 30여분간 독도 주변을 한바퀴 돌며 배위에서 해돋이를 감상하고 울릉도에 오전 9시쯤 되돌아오는 해상 노선을 추가하는 것이다. 울릉도~독도간 해역은 92㎞로 1시간 15분쯤 소요된다.

대아고속해운은 다음달 (묵호항서 2월 7일 출발) 시범 운항을 한차례 한뒤 이르면 3월부터 월 1~2회씩 부정기적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묵호~울릉도~독도간 쾌속선 왕복 요금은 어른 기준 11만5천원(묵호~울릉도 8만5천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대아고속해운 묵호영업소 오재순(49)소장은 "당초 독도에 상륙해 내부를 둘러볼 수있는 노선을 추진하려 했으나 외교 문제와 독도 부두의 안전성 등을 고려해 해상 노선만 운항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아고속해운은 독도 관련 시민단체 등의 요청에 따라 오는 3월 1일 오후 3시20분쯤부터 독도앞 해상에서 '선상 3.1절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이 날 오전 10시 포항을 출발해 오후 1시쯤 울릉도 도동항에 일반 승객을 내려준뒤 오후 2시 독도로 출발해 시민단체 회원등과 함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상래 영업과장은 "다음주 중 참여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들이 파악대는대로 관계당국에 임시 운항 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동해.포항=홍창업.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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