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코너>월드컵 바람타고 프로축구 40대감독들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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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朴景和씨(배재고 축구부장)를 새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하는 한편 월드컵대표팀 개편문제는 새로 구성되는 기술위원회에 일임키로 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월드컵대표팀에서 무단이탈한 李林生(고려대)에 대해「학교측에만 엄중경고」조치를 내린 상임이사회의 결정을 놓고 2시간동안 격론을 벌였으나 투표를 통해 찬성11,반대6(기권1)으로 상임이사회의 결정을 추인했다.
이날 일부 이사들은『지난해 11월 대표선수관리 규정을 만든지1년도 안돼 협회 스스로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앞으로 대표팀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규정에 따른 선수처벌을 주장했으나 대부분의 고려대출신 이사들은『과거에도 전례가 있다』며『우수한 선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상임이사회 결정을 따르자』고 주장,결국 표결에 부쳐졌다.그러나 이날 결정은 협회가 만든 규정을 스스로 깨뜨린 것이어서 앞으로 프로구단이나 실업팀 등이 대표선수 차출에 응하지 않거나 대 표선수들이 감독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처벌할수 있는 근거가 희박하게 됐다.
○…車範根.許丁茂.趙廣來등 40대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이팀을 이끄는 현대.포철.대우축구단 등이 중심이 되어 침체에 빠진 프로축구의 일대변신을 도모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 구단 단장및 감독들은「월드컵본선 3회연속 출전으로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이번 기회에 침체된 국내프로축구를 중흥시키지 않는다면 다시는 이같은 기회가없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에 공감,팬들을 경기장으 로 끌어들일 보다 근본적인 활성화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프로구단들은 수준높은 경기만이 관중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선수들의 경기력향상을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유일하게 외국인 용병이 없었던 현대는 최근 鄭世永구단주의 허락을 얻어 남미나 유럽의 우수선수 1 ~2명을 스카우트,내년시즌부터 활용키로 하는 한편 鄭夢奎현대자동차부사장(구단주 장남)이 구단 일선에 참여해 본격적인 지원작업을 펴기로했다. 또 金宇中구단주가 남달리 축구에 애착을 갖고있어 그룹의전폭적인 지원을 받고있는 대우는 프로구단으로는 처음 팀의 주축인 沈鳳燮.金正赫을 연말부터 3개월동안 아르헨티나 1부리그팀에보내 선진기술을 습득토록 배려하는등 경기력향상에 심 혈을 기울이고 있다.
포철의 丁明植구단주도 구단측에『10년이 넘은 프로축구가 해가갈수록 발전은 커녕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활성화대책을 내놓으라고 지시했다는 것.
이밖에 LG구단도 매년 20억원 정도의 적자를 무한정으로 감수할 수 없다면서 포철과 동조,조만간 모임을 갖고 공동으로 활성화안을 마련해 협회측에 제시할 계획.
〈林秉太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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