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7년만에 활동재개 금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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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많은 작품에 열심히 출연했지만 지나고보면 후회의 연속이었습니다.먼훗날 다시 봐도 후회하지 않을 그런 연기를 해보이고 싶습니다.』 86년 KBS-TV『불꽃놀이』를 끝으로 연예활동을 중단했던 금보라(31)가 12월15일부터 방영될 KBS 제2TV 미니시리즈『왕십리』에 출연,7년만에 팬들을 만난다.
조해일 원작인 이 작품에서 금보라는 가난한 집안의 딸 정희역을 맡아 순진한 10대 처녀에서부터 세속적인 30대 중반까지 폭넓은 연기를 보인다.
『연기생활에 권태를 느끼던 차에 남편을 만나 줄곧 가정에 묻혀 지내다보니 사회활동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88년 당시 증권회사에 근무하던 남편 오희재씨(35)와 결혼한 뒤로는시부님 모시고 다섯살.세살난 아들 형제를 키우면서 무척 행복했다고 한다.그녀는 아이 이야기가 나오자 금방『애들 때문에 사는것 아닙니까』라면서 행복한 표정을 지 어보였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서 자신의 일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생겼다고 한다.그녀는 먼저 영화를 좋아하는 남편의 격려로 지난9월 영화사「보라시네마」를 설립,첫 작품을 기획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남편도 이 영화사에서 외국영 화 파트를 맡고있다. 『조급하게 서두르거나 한탕주의에 편승하지는 않겠습니다.
좋은 영화면 관객이 끌리는 것 아닙니까.남편과 함께 힘을 합쳐차근차근 정말 작품다운 작품을 내놓을 생각입니다.』 앞으로 연기도 열심히 하고 한국 영화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제작자가 되겠다는 것이 그녀의 포부다.
80년 김수용감독의『물보라』로 데뷔한 그녀는 활동을 쉬기 전까지 TV드라마 외에 영화『하얀 미소』『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등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었다.청순가련형으로 이미지가 굳어 있지만 직접 만나본 그녀는 아주 솔직하고 직 선적인 성격이었다.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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