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화제>에드워드 러트왁 저,위기에 처한 미국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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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군사전략 전문가가 이제 세계의 무력경쟁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한다면 다소 의아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른다.그러나 단호하고도 절실하게 그렇게 외치는 학자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美國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연구소의 에드워드 러트왁소장은 최근 펴낸 저서 『위기에 처한 미국의 꿈(The Endangered American Dream)』에서 국가의 생존력은 무기에 달려 있는것이 아니라 경제력에 달려 있으며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방향을 선회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는 영원히 3류국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책에서 미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다.미국이현재의 국가정책을 그대로 고수할 경우 세계의 열등국가로 전락하게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아메리칸드림」은 분명히 위기에 처해있으나 국가경영자들 은 이 현실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러트왁은 개탄하고 있다.
그는 경제력이 군사력을 대체해야 한다는 자신의 논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설득력있는 역사적 고증을 하고 있다.19세기말에는 미국의 알프레드 메이헌제독의 영향을 받아 나라의 힘은 곧 바다를 제압하는 해군력이라고 모두들 믿었다.그후 육군 이,탱크가,핵무기가 각각 그 위치를 차지했다.즉 지금까지는 군사적인 수단에 의해 나라가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러트왁은 전쟁의 시대는 이미 끝났으며 전쟁으로 국가의내부문제를 해결하던 방식은 더 이상 적용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소개한 경제논리를 「지구경제학」이라고 규정짓고 있다.국제사회에서 국가의 힘은 경제외교로써 행사될 것이라는게 그 요점이다.그리고 다가오는 시대는 새로운 무기로써 국제사회에 대응해야 하며 이는 최첨단 산업의 육성과 인재양성,질적 교육의 달성이라는 과제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 때문에 한 나라의 국방부는 국가의 힘이 자신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인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병기(경제)로 무장한 사람들에게 그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가 곧 무기라는 그의 지구경제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 나라는 바로 日本.일본의 通産省은 과거 군대의 전범으로 꼽혔던 프러시아 군대의 참모그룹과 마찬가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러트왁은 비교하고 있다.
이같은 논리로 그는 미국이 3류국가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소비지향적인 사회구조를 탈피하고 저축과 생산력 있는 산업의 육성에 힘을 기울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뉴욕 사이먼 앤드 슈스터출판사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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