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옷입기>이비인후과 의사 박자룡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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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朴慈龍,37세의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이비인후과 의사.아침부터저녁까지 매일 2백여명의 환자를 숨돌릴 틈없이 진료하고,귀가해서는 소아과의사인 아내와 함께 보통의 맞벌이부부들처럼 낮동안 돌봐주지 못한 두명의 아이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평범한 가장이다.『나의 취미는 패션』이라고 당당히 내세우는 그는 안목으로만 본다면 자신은「프로페셔널」이라고 한다.그는 자신이 입고있는 옷의 조합은 현재로서는 최고로 잘된 것이라고 자신한다.최고의 코디네이션(組合)을 위해 그 는 옷을 사면 먼저 거기에 맞는 넥타이.셔츠.양말.구두까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으로 맞춰놓고 절대로 그 조합을 깨뜨리지 않는다.
이렇게 옷을 입을 때의 장점은 항상「나에게 잘맞는 옷을 입고있다」는 자긍심때문에 기분이 좋고,매일 옷을 바꿔 입어도 어떻게 입을까하는 고민이 없다는 점이다.얼마전에는 재미로 한 패션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하기도 했고,한 신사복 업 체가 모델을 권유할만큼 실제로 그의 옷입기 감각은 돋보이는 데가 있다.
부인도 립스틱부터 스타킹까지 남편이 골라줘야 마음을 놓을 만큼 그의 감각을 높이 평가한다.이것은 옷에 대해 나름대로 연구와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그는 시간만 나면 외국의 패션전문잡지.전문서적등을 보고 패션을 연구한다.외국을 여행할 때는 반드시 그곳의 유명한 패션거리를 돌아보며 옷과 디스플레이등을 자세히 관찰하고 돌아온다.그의 美에 대한 탐닉은 어쩌면 외조부인 許百鍊화백으로부터의 내림인지도 모른다.
그는 좋은 옷이란 소재가 좋고,인체를 존중해 몸을 편안히 해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모양만 좋고 뭔지 불편한 옷은 좋지 않은 옷으로 자원의 낭비라며 이런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를 만나면인체공학을 먼저 생각해 옷을 만들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한다.
〈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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