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럭셔리 바람’ 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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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고급 위스키 소비가 매년 꾸준히 늘어나면서 17년산 이상의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 판매 비율이 전체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1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17년산 이상 위스키 제품은 46만1321상자(500ML들이 18병)가 팔려 전체 위스키 판매량(169만1562 상자)의 27.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점유율(25.5%)에 비해 1.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업계는 통상 위스키응 등급별로 17년산 이상은 ‘슈퍼 프리미엄급’, 12년산은 ‘프리미엄급’, 6∼8년산은 ‘스탠더드급’으로 분류한다.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가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3.5%에 불과했으나 이후 해마다 빠른 속도로 높아져왔다. 반면 6∼8년산 스탠더드급은 2000년 12.5%에서 지난해 1.5%로 떨어졌으며, 올 7월까지는 1.3%로 더욱 낮아졌다. 12년산 프리미엄급도 매년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이지만, 올해 71.4%로 아직 위스키 소비의 대종을 이루고 있다.

 고급 위스키가 인기를 끄는 것은 소비자의 입맛이 고급화된 데다 위스키 소비가 접대 문화와 연관이 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들도 17년산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이런 소비 고급화 추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2000년까지만 해도 ‘섬씽스페셜’ ‘패스포트’ 등 6년산과 12년산이 주력이었지만, 이후 ‘윈저’ ‘임페리얼’ ‘스카치블루’ ‘랜슬럿’ 등 17년산 이상 급이 속속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위스키를 선호하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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