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우즈베크 물살에 밀려난 한국커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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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커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만리장성의 두터운 벽을 쌓는 중국과 홈의 이점을 살려 절치부심,권토중래를 노리는 일본 외에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낸 세계상위권 실력의 舊소련 우즈베크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90北京아시안게임에서 금3개를 획득,한국팀의 종합2위 고수에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커누가 이젠 단 1개의 금메달도 아쉬운형편에 처하게됐다.
8일 뚜껑을 연 아시아선수권 5백m 8개종목(남녀 카약 각3,캐나디언 2)결승결과 한국은 주종목인 남자카약 1,2,4인승에서 우승을 모두 서구식 파워패들링을 자랑하는 첫 출전의 우즈베크에 넘겨준채 2개의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예년대회처럼 우즈베크의 출전만 없었더라면 한국은 1천m보다 다소 약세라고 평가되던 5백m에서 2개의 금메달을 챙기는 전례없는 좋은 성적을 거둘뻔한 결과였다.10년이란 일천한 역사의 한국커누로선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일본의 틈 을 비집고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찰나 엄청난 강호와 맞닥뜨려 또다른시련의 무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선 우즈베크외에도 4개의 舊소련 공화국들이 참가하므로 한국커누는 그동안 큰 기대를 걸어왔던 남자카약에서의 우승이 사실상 불가능,캐나디언이나 여자카약으로 집중투자의 방향을 선회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필요성을 안게됐다. [히로시마=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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