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읽고] 응급차가 도로에 질주할 땐 승용차들은 무조건 멈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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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3일자 '신호등 무시한 응급차에 치일 뻔…'이란 열린마당 기고에 대해 다른 생각이다.

응급차는 말 그대로 생사 기로에 있는 환자를 급하게 병원으로 옮기는 차다.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수송되는 차란 의미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응급차에 전혀 편리를 봐주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한번은 차를 타고 미국인 친구들과 한가하게 동네 상가를 가던 길이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운전하던 친구는 길 옆에다 차를 세우고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닌가. 차창 밖을 내다보자 거리의 모든 차들이 다 멈춰서 있었다.

내가 감탄하며 "응급차 때문이었느냐"고 묻자 친구는 미국에서는 도로교통법상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응급차나 소방차를 위해 거리 한 편으로 비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순간을 틈타 응급차 뒤를 쫓아가는 얌체 운전자에게는 무거운 벌금을 물린다는 것이다.

김정연.서울 송파구 오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