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사태 투항 최대공로는 알파특공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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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러시아 보수파를 투항시킨 4일 보리스 옐친의 무력진압작전에서러시아군의 최정예병사들로 구성된 알파 특공대가 가장 큰 공로를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알파특공대가 보수파의 저항세력을 투항시키기 까지의 과정을 지켜본 로이터 통신기자의 목격담-.
러시아군의 본격적인 의사당 공격이 진행되려던 4일 낮12시쯤의사당안에 있던 최고회의 대의원들은 촛불을 켜놓고 합창하고 있었다. 이때 아무런 무기도 갖고있지 않은 알파특공대소속 장교 2명이 걸어들어왔다.
『이 곳에 민간인이 있는 것으로 안다.
유혈사태를 피하고싶다.』 한 장교가 입을 열였다.『밖에 버스가 있으니 떠나고싶은 사람은 탈수 있다.
건물밖에 있는 군중들이 여러분을 공격하려들면 우리가 그들을 쏘겠다.』 대의원들은 이들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나 몇시간 지나지 않아 상황은 끝났다.
건물밖에서 포격 소리가 진동하는 가운데 알파특공대원들이 다시들어왔다.
『제발 무기를 내려놓고 우리를 따라 나와주시오.』 한 대원의정중한 말투는 그의 푸른 위장복.정글전투용 헬밋과는 분명 어울리지 않았다.
의사당에 있던 대의원.취재진.최고회의 직원들이 쏟아지는 햇살속으로 걸어나왔다.
알파부대 요원들의 사전 선무작업이 없었던들 이날 작전은 더 큰 유혈사태로 번져 엄청난 희생자를 낳았을 것임에 틀림없다.그랬더라면 옐친의 앞으로의 사후수습은 배 이상으로 힘들게 되었을것이다. [모스크바 로이터=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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