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상시 대화채널 가동/지난 6월부터… 핵문제등 현안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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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욕=연합】 북한과 미국은 최근 북한 핵문제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수시로 서로 주요 현안에 대한 협의와 연락을 주고받는 「상시 대화채널」을 개설,가동하고 있다.
북미간의 이같은 대화채널은 그동안 북경에서 이뤄져온 참사관급 양측간 공식접촉과는 달리 필요할 경우 그때그때 자국 정부의 메시지를 상대국에 전하고 전달받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4일 『북한 핵문제 등과 관련해 주뉴욕 북한대표부 허종 부대사와 워싱턴 미 국무부의 퀴네노스 북한담당관간에 언제라도 서로 대화를 주로 받을 수 있는 상시채널이 열려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 채널은 남북한간에 개설된 일종의 「핫라인」인 남북직통전화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서 『지난 6월 뉴욕에서 열린 북미 1차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 허종­퀴네노스간 대화채널은 그 이후 지금까지 수시로 가동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의 대북결의안 통과를 북한이 과소평가한 것과 관련,이 채널을 통해 상황의 심각성을 주지시키고 IAEA문제가 한미 양국의 손을 떠났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특히 향후 1∼2주안에 북한 핵문제에 어떤 돌파구가 없으면 유엔안보리에 회부돼 제재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최근 이 채널을 통해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는 『북한간의 상시대화채널은 처음부터 우리 정부의 양해아래 이뤄진 것』이며 『다만 비밀을 요하는 막후대화의 성격상 그동안 양측이 대화내용을 일일이 공식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 『북미간 상시채널이 양측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대화통로의 역할을 해왔다』면서 『북한으로서도 미국과 이러한 대화채널을 가동한다는 것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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