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여, 네 인생의 역사를 써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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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이 슬픔이 아닌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가르쳐주는 커리어 우먼의 희망 이야기, 《여성이여, 네 인생의 역사를 써라》(이지연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출간)가 출간되어 화제다.

이 책의 저자 이지연 씨는 대학원 졸업 후 영어 강의와 함께 출판사를 운영하다가 서른이란 나이에 단돈 1,000만 원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아이의 손을 잡고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 USC 대학원을 졸업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국제행사 진행, 방송 프리랜서, 강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 우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조직위원회 외신보도과장, 로이터 통신 ‘2002 한일 월드컵’ 기획부장 등 여러 국제행사에서 활약했으며, 「이숙영의 파워FM」에서 ‘이지연의 영어 한마디’ 코너를, 「SBS 전망대」에서 ‘이지연 소장의 재미있는 해외칼럼’ 코너를, 국군방송에서 「군사 영어」를 진행했다. 또한 방송통신대학 영문과에서 영어회화 강의를 하면서 40여 권의 영어 관련 서적을 저술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한국의 여성들이 세상의 관념과 편견의 벽을 뛰어넘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한 자신을 가꿀 수 있는 계기를 만들라는 것이다.

악어쇼에서 악어가 맞아도 화를 내지 않는 이유?
대한민국 여성이 분노해야 할 일에 분노하지 않는 이유?

파충류는 뇌에 화를 내거나 기쁨을 표현하는 능력이 퇴화되어 있어서 감정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악어쇼에서 악어를 때려도 악어가 화를 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화를 내지 않는 파충류 스타일의 여성들이 선호되는 대한민국 현실이 안타깝다. 그런 현실의 영향 때문인지 여성들은 화나 분노를 삭이는 습관에 길들어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분노해야 할 일에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뇌는 퇴화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현실에 분노하기 전에 세상에 길들여져 있는 당신 스스로에게 분노하라. 당신이 처음으로 슬퍼하고 분노해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임을 깨끗하게 인정하라. 세상이, 남자들이 원하는 착한 여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여자는 없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여자들만 있는 것이다. 당신이 10퍼센트 변하면 당신의 인생은 100퍼센트 변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여성이여, 당신을 속인 이 세상의 인습과 모든 불평등에 이제 당당하게 슬퍼하고 분노하라. 그리고 그 슬픔과 분노를 딛고 세상의 벽을 뛰어넘어라.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당신 인생의 역사를 새롭게 써라!’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이유?
여성이 승리할 수 있는 이유?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한 이야기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진짜 이유를 아는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거북이는 토끼가 ‘경쟁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긴 것이다.

토끼는 거북이를 경쟁 대상으로 생각하고 달리는 바람에 거북이와의 거리가 멀어지자 방심하고 급기야는 잠까지 자버렸다. 거북이도 마찬가지다. 거북이에게 경쟁 대상이 토끼였다면 잠든 토끼를 지나치자마자 방심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거북이의 경쟁 대상은 자신의 느린 걸음과 결승점이었다. 이것이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진짜 이유다.

토끼와 거북이를 남자와 여자로 비유하고 싶다. 여자의 경쟁 대상은 남자가 아니다. 여자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그 꿈을 막는 수많은 고통과 벽이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모든 것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고 이치가 있다. 이 땅에서 커리어 우먼으로 살아가기 위해 여성들은 먼저 자신의 가치를 알고 세상을 살아갈 때 제값을 치르는 법을 배워야 한다.

‘Easy come, easy go’라는 말이 있는데,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없어진다는 뜻이다. 인생도 이와 같다. 변화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길들어지고 강요된 관념의 틀을 깨기 위해선 그보다 더한 고통이 필요하다.

방송인 이숙영 씨는 “이 책을 제일 먼저 내 딸에게 읽히고 싶다. 내 딸이 물음표의 삶이 아닌 느낌표의 삶으로, 여자로 산다는 것이 슬픔이 아닌 기쁨으로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이다”라는 추천사를 통해 자신의 딸뿐이 아니라 대한민국 여성들이 삶이 자신을 속이면 이제는 ‘당당하게 슬퍼하고 분노하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역사를 하나하나 써가기를 바라는 간절함으로 추천사를 대신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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