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線' 달라지나] 盧 정치분야 회견내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노무현 대통령은 각료, 청와대 수석의 차출 등 총선 총동원령에 대해 "국민은 대통령이 각료들과 더불어 경제.민생을 차질없이 챙겨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총동원령을 내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盧대통령은 "현재로선 후속 개각, 청와대 개편의 계획도 없다"고 했으나 "개인적으로 국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사람을 무리하게 만류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여지를 남겼다. 대통령의 은근한 희망과 본인 선택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에서 일부 각료, 청와대 수석의 총선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盧대통령은 이날 "정치적으로 제일 시끄러웠던 1986~88년 3년 동안 전부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며 "이번 총선은 경제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며 기업에 부담을 주는 정치도 이번엔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자금 수사의 영향에 대해서도 盧대통령은 "검찰도 정치자금과 관계된 부분까지만 조사하고 그외는 문제삼지 않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검찰 수사를 어떻게 안정되게 정리할 것인지 재계에서도 좀 구체적인 좋은 안을 마련해주면, 정부도 논의해 수사로 인한 경제의 불안전성을 해소하는 방안에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입당에 대해 盧대통령은 "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했다. 盧대통령은 "대선 때 민주당에서 개혁을 지지해 나를 지지한 사람이 있고 개혁에 대해 거부감을 갖거나 불안해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그때 지지했던 사람들이 열린우리당을 하고 있다"고 입당 의사의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반(反)개혁 정당'이라는 속 생각을 드러낸 셈이다.

盧대통령은 입당 시기에 대해 "대선자금 문제로 내가 여러 혐의를 받고 있고, 주변사람들도 조사를 받고 있다"며 "내 허물이 크든 작든 내 문제 조사가 명확히 정리돼 열린우리당에도 부담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이 설 때"라고 밝혔다.

측근 비리 특검팀의 조사가 3월 4일께(한달 연장시 4월 초) 마무리되는 만큼 3월 중순에서 4월 초 사이가 유력해 보인다.

썬앤문 문병욱 회장에게서의 자금 수수, 국세청 감세 청탁 개입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盧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며 "수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리해 말하겠다"고만 했다.

열린우리당 측이 설파하고 있는 '총선과 재신임 연계'에 대해 盧대통령은 "설사 내가 그럴 생각을 하더라도 정치적 상황이 연계하기가 좀 어려운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으며 아무런 결정이 없었다"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

盧대통령은 반면 "재신임은 내 약속"이라며 "어떻게 실천할지는 특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리하겠다"고 언급했다.

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