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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 "미셸 위, 놀라운 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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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이 미셸 위에게 쏠린다. 1m83㎝의 키다리 소녀와 남자 프로선수들과의 대결.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 골프장(파70.6천4백25m)에서 열리는 소니 오픈에서다. 미셸 위(14.한국이름 위성미)가 PGA 1부 투어에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당연히 최연소 출전 기록도 세우게 됐다.

개막을 앞둔 14일 미셸 위는 '빅 이지(Big Easy)'로 불리는 어니 엘스(남아공)와 연습 라운드를 했다. 외신은 벌써 "빅 위지(Big Wiesy)가 빅 이지와 함께 경기를 펼쳤다"며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챔피언이기도 한 엘스는 라운드 후 미셸 위의 기량을 이렇게 극찬했다.

"타이거 우즈가 프로에 데뷔하기 전 그와 함께 라운드한 적이 있다. 현재 미셸 위의 기량은 우즈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킨다. 조만간 미셸은 여자 골프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이라고 믿는다. 미셸이야말로 골프 천재(phenomenon)다."

찬사는 계속됐다. "미셸만큼 멋진 스윙을 하는 여자 골퍼를 보지 못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의 스윙도 멋지지만 미셸 위가 성인이 되면 역사상 공을 가장 멀리 때려내는 여자 골퍼가 될 것이다. 곧 미셸은 PGA투어에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추게 될 것이다. PGA투어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날 LA 타임스와 뉴욕 타임스는 미셸 위에 대해 나란히 대서특필했다.

LA 타임스는 호놀룰루에서의 인터뷰 내용에 개리 길크라이스트 코치 등 주위의 평가를 덧붙여 '걸파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미셸 위의 스윙을 "팬케이크에 시럽을 붓는 것처럼 부드럽다"고 칭찬하면서 골프천재소녀의 대성 가능성을 낙관했다.

뉴욕 타임스는 "아무도 그의 재능과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치켜세우면서 너무 어린 나이에 힘든 도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곁들였다. 그러나 미셸 위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큰 경기를 한 번 이기는 것이 작은 대회에서 10승을 거두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은 내가 어리다고 하지만 여자가 남자 아이보다 더 조숙한 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에서 PGA 데뷔를 하는 나상욱(20.엘로드)은 오전 8시15분 데이브 아이셀버거(미국).스콧 헨드(호주)와 출전한다. 또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에서 1타차로 탈락했던 박명준(26)도 지난 13일 열린 월요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함으로써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경기는 경인방송(iTV)이 생중계한다.

◇중계 일정:1R(라운드)=9시20분, 2R=10시, 3R=10시10분, 4R=10시5분부터.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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