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분식" KCC, 의혹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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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2002~2003년 회계연도에 흑자를 내기 위해 수천억원대의 회계 조작을 했다고 KCC가 의혹을 제기했다.

KCC는 또 현대상선이 수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과 현대상선의 자사주(12%)를 매각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이스라엘 조디악사에 매각하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KCC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KCC 측은 "명확한 분식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 정황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고 지난 12일 현대상선의 회계장부 등을 열람할 수 있도록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KCC 측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내용을 확인해 KCC측 주장에 대해 조목별로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계열사별로 15일 내겠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분식회계 부분은 이미 검찰 및 특검 조사에서 밝혀질 대로 밝혀졌다"며 "추가 분식회계 의혹은 확인해볼 계획이지만 근거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 "상선 자사주를 12% 매각한다 해서 해외로 넘어갈 이유가 없으며 조디악과는 오래된 사업 파트너 관계"라며 "매각 협상이 진행됐다는 것은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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