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3백72만섬 감수 예상/냉해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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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3천2백만섬 생산… 80년이후 최저/허 농림 대통령에 보고
올해 우리나라의 쌀 생산량은 당초 목표보다 3백72만섬(10.2%) 줄어든 3천2백78만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초 추정 감소량 2백50만섬보다 많은 양이며 농가의 피해는 7천5백억여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최대 흉작을 기록했던 80년(2천4백65만섬)이후 가장 적고 지난해(3천7백만섬)보다 4백22만섬(11.4%)이나 줄어든 것이다.
허신행 농림수산부 장관은 23일 김영삼대통령에게 지난 14∼18일 전국 1만개의 표본지점을 대상으로 「9·15」 작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저온현상으로 인한 쌀 감수 예상량을 이같이 보고했다.
허 장관은 『쌀재고(1천2백40만섬)가 충분해 수입할 필요는 없다』면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냉해가 심한 농가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쌀값이 오를 경우 재고미방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쌀 생산량 감소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2%∼0.3% 가량 떨어뜨리고 쌀값상승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도별로 보면 조생종벼가 많은 강원도지역의 피해가 가장 커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3.2%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고 다음으로 제주(23.8%) 경북(20.4%)·경남(15.3%) 충북(11.0%) 경기(9.6%) 등이다.
그러나 강원도 철원,전북 이리,경기도 수원·동두천 등은 오히려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 지역간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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