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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등산철도 열성팬들 복구 앞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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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스위스의 명물중 하나는 알프스 산맥을 가로지르는 登山철도.이중 10여년전에 폐쇄된 미니철도 노선을 복구하기 위해 샐러리맨.경영자.농민.주부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직접 공사에 나서 화제다.
알프스 산맥의 雄姿에 매료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들은 휴일마다 공사에 나서 전체길이 18㎞중 이미 7㎞를 개통했고 驛舍도 건설했다.앞으로 3년뒤엔 모두 완공될 예정이다.
화제의 철도는 스위스 중앙부의 레알프와 오베르발트를 잇는 유명한「푸르카 頂上線」.1914년 일부가 개통됐으나 1차세계대전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25년에「스위스 만년설의 옥상」이라는 해발 2천4백36m의 푸르카고개 바로밑으로 全長 2 0㎞의 터널이 완공됐다.그뒤 휴양도시 산모리츠와 마테호른峰 입구마을 체르마트를 잇는 2백70㎞의「빙하특급」의 일부로 발전했다.
이 당시「푸르카 頂上線」은 눈이 너무 많이 오는 지역이어서 연중 5개월만 운행이 가능했다.지난 82년 새 푸르카 터널이 완성되면서「빙하특급」은 1년내내 운행하고 있으나「푸르카 頂上線」은 폐쇄되는 운명이 됐다.
현재 빙하특급은 전노선이 전철화돼 관광객들이 단골로 애용하는명물.그러나 계곡 사이의 급한 경사를 기어오르는 기차를 타고 멋진 알프스 산맥의 풍경을 감상하던 기억을 지닌 사람들 중에는「푸르카 頂上線」 폐쇄를 몹시 아쉬워하는 사람들 이 적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83년「푸르카 등산철도협회」를 만들어 노선 재개를 위해 범유럽에 걸친 시민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현재 이 협회는 스위스.獨逸.네덜란드등에 23개의 지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도 모두 7천3백여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 져 있다. 회원들은 주말이나 여름휴가동안 산 위에서 떨어진 돌에 덮여있는 레일을 복구하고 폐허가 된 驛舍 6곳을 보수하는 한편 操車場도 새로 만드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또 2차대전까지 이곳 철도를 운행하다가 베트남에 팔렸던 증기기관차 4량을 다시 사들이기 위해 회원들이 직접 상담을 벌여 성공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전체 18㎞노선중 3.5㎞가 지난해 개통돼운행을 시작했다.올해는 내달 10일께 푸르카고개를 눈앞에서 바라보는 푸르카驛까지 7㎞가 개통될 예정이다.자원봉사자들이 직접운행하기 때문에 金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만 운행된다.
아직 개통하지 못한 노선은 폐쇄된 이래 내린 눈으로 막혀있는푸르카 터널등 난공사가 될 전망이다.터널 내부가 어떤 상태인지를 염려하는 이들 철도狂들은 96년까지 모든 노선을 개통하기 위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康英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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