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감수한 교수가 낸 문제집서/60문항중 57건 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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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기술시험 문제유출사건 경찰수사
【포천=엄태민기자】 지난달 29일 실시된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제3회 워드프로세서 2급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 문제가 출제감수위원인 동양전문대(서울 개봉동소재) 윤석현교수의 모의고사문제집에서 집중출제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6일 수사에 나섰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상공회의소 감정사업본부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밝혀졌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출제된 60개 문항 가운데 57개 문항이 시험실시 한달보름 전부터 시판되고 있던 윤 교수의 연습문제집에 실려있었고,이 문제집 복사본이 시험전에 포천의 오성·중앙컴퓨터학원 수험생 2백25명에게 미리 배포됐다는 것. 경찰 수사결과 포천의 두 컴퓨터학원은 검정고시 시험직전 윤 교수가 출제감수위원인 사실을 알고 이 문제집을 강의교재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포천 경성전문대 사무자동학과 조모 교수(35)도 시험 하루전인 8월28일 학생 32명에게 이 문제집으로 강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 교수는 지난 4월2일 기술검정시험 출제감수위원으로 선임된 후 7월19일 모출판사를 통해 모의고사 문제집 1만권을 발간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윤 교수가 이들 학원들과 짜고 자신이 만든 문제집 『완벽 워드프로세서 필기2급 3주완성』을 중심으로 학원생들에게 강의토록 했는지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자취를 감춘 윤 교수의 신병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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