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해외 한인TV프로 최우수 이연우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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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KBS가 해외한인방송사 제작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상하는「93서울 프라이즈」에서 『유카탄의 한인 후예들』로 TV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李廷祐씨(41.미국 로스앤젤레스 KCTB한인방송대표)는 미국에서 한국인 뿌리찾기작업을 하는 독특 한 경우다.
25분물 4부작인『유카탄의 한인 후예들』은 1905년 멕시코로 취업이민한 한인 1천33명의 뼈아픈 역사를 추적한 다큐멘터리로 李씨가 직접 기획했다.
『숱한 고생을 한 선대들의 이민사를 관심있게 살펴보다가 사전취재차 한인들이 모여 사는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갔었습니다.거기서 멕시코 남동부 유카탄반도에 한인 후예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역사적 기록으로 남긴다는 심 정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한인 3,4세들은 우리말을 전혀 못한다고 전하고『그들을 위한 한글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말한다. 李씨가 미국으로 떠난 것은 지난 76년.홍익대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뒤 6년전 미국에 정착한 부모와 합류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낮에는 중국인식당에서 양파.감자를 깎으면서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 방송학과 야간과정에서 공부했다.82년 막 노동으로 모은 2만달러로 식당을 인수,성공적인 경영을 하면서 꿈인방송제작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녹음제작스튜디오「서틴 퍼센트 프러덕션」을 설립했고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 국내 TV프로를 공급하는 한진프러덕션과 한인방송 KCTB를 잇따라 설립했다.
현재 KCTB를 통해 하루 30분씩 교양.생활정보 중심의 자체제작 프로를 방송한다.지난해 LA폭동 당시 현장을 생생히 담은『4.29폭동 현장을 가다』를 방송하는 한편 비디오로 제작,미국 각지의 교포비디오숍에 무료로 보내 한인피해 실상을 알리기도 했다.또 미국속의 한인 모습을 알리기 위해 LA폭동을 다룬『볼케이노 아일랜드』를 전국적 공영방송네트워크인 PBS에 제출,현재 심사중이다.
〈郭漢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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