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청년단의 간판 장천용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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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당시 공산당을 다스릴 방법은 주먹밖에 없었습니다.공산주의라면 혐오증을 갖고 있던 우리들은 주먹으로 좌익세력을 분쇄하는 데 앞장섰던 것입니다.』 2일 서울 용산 중앙대병원 영안실에는서북청년단 간부로 활약했던 한 반공투사의 빈소가 차려졌다.
당시 西北청년단 서울지부 행동대장이었고『야망의 대륙』『무풍지대』등의 책을 통해「전설적인 주먹」으로 알려져온 張天用씨(78)가 이날 새벽 작고한 것.
西北청년단은 46년 평안도 출신 월남청년들로 구성돼 당시 남한에 준동하던 좌익세력에 몸으로 맞서 싸웠던 반공단체.
이날 빈소에는 張씨와 함께 좌익평정및 6.25전투에 참가했던동료.후배등「어제의 용사」30여명이 모여들었다.
張씨는 1920년대 후반「시라소니」란 별명으로 天津의 뒷골목을 좌우하던 李聖淳씨,奉天의「표범」李商大씨와 함께「상하이 아라시」란 별명으로 중국대륙을 휩쓸던 3대 주먹 가운데 한 사람.
신의주출신인 張씨는 14세 되던 해부터 육상선수.씨름선수로 이름을 날리다가 18세때 중국 상해로 들어가 터를 잡은 뒤 독립군들을 日警으로부터 은닉.보호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해방이듬해 월남한 그는 우리 군에 포병이 창설되면서 49년 육사「특8기」로 입대,소위로 임관한 뒤 西北청년단을 이끌고 포병1대대(18포병대대의 전신)1중대장으로 배속돼 눈부시게 활약했다. 〈權泰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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