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오징어 풍어 값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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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注文津.釜山=姜眞權.洪昌業기자]이상저온으로 인한 농.수산물흉작.흉어속에 동해안에서는 오징어가 80년이후 최대의 풍어를 이루고 있다.
28일 강원도 동해출장소에 따르면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올들어28일 현재 오징어 어획량이 모두 1만3천1백18t(어획고 2백11억6천8백만원)을 기록,올처럼 이상저온 현상을 보였던 80년의 2만3천t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지금 껏 최고기록을 보였던 70년(4만2천t) 이래 최고의 풍어기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그러나 수산관계전문가는 『80년과 올해의 풍어가 이상저온현상과는 관계가 없으며 우연의 일치일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9천3백58t에 비해40.1%,어획고는 11.7%(지난해 1백89억4천2백만원)늘어난 것이다.
주문진항의 경우 50여척의 오징어 채낚기 어선이 28일 하룻동안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19t(5천여만원)을 잡아 어선당 평균 1백여만원의 높은 수입을 올렸다.
수협관계자들은『주문진항 소속 20~30t급 어선중에는 7,8월 2개월동안 40여일 조업에서 4천만~5천만원의 위판고를 올린 어선만도 20여척이 넘는다』고 밝히고 있다.
주문진항 소속 삼수호(3.8t)선원 崔돌식씨(54)는『몇년전만 해도 한달 배를 타야 50만~60만원밖에 벌지 못해 차라리막노동판에 나갈까도 생각했었으나 올해는 한달 수입이 1백만~1백50만원이나 돼 배타는 일이 신명이 난다』며『매 년 올해 만큼만 오징어가 잡히면 어부들이 어촌을 등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즐거워했다.63척이 오징어잡이 조업에 나서고 있는 속초항의 오징어잡이 실적도 올들어 28일 현재 어획량 5천9백94t,86억3천2백만원의 어획고를 올렸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대풍어로 최근 주문진.속초항 등에서는 산오징어 ㎏당값이 지난해 2천~2천5백원보다 1천~5백원이 떨어진 1천5백~2천원에 위판되는등 값 폭락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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