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 노동문화연구 박사학위 생산성본부 이정훈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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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리의 노동.경영문화는 우리 고유문화의 특질에서 연유돼 부정적인 면이 많습니다.우리는「뛰어난 민족」이라고 자찬하기보다 솔직하게 어두운 면을 인정하고 개선하는 것이 올바른 노동문화를세워나가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최근 단국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李正勳 한국생산성본부 책임전문위원(39)은 학위논문「韓國노동문화의 특징에 관한 연구」에서 韓國문화와 노동문화사이의 연결고리를 심도있게 파헤쳐 학계.노동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그는『韓國문화의 특징은 가족주의.불안심리.응석심리.권위주의적인 보수주의.상향적 평등주의.무속적성격.순수지향적인 성격이짙다』며『따라서 韓國노동문화에는 다른 민족보다 고급 일 중심주의.전문성 결여.낮은 직업만족도등 일곱가지 특성이 강하게 배어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日本의「응석심리」는『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대신나도 남을 이해한다』는 상대적인 것이나 우리의 응석심리는『남이나를 알아주기만을 바란다』는 배타적인 것이라는 분석.
이에따라『우리는 경영층이 근로자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경영권을 남용하거나 근로자들 사이에도 의견통합이 잘 안되고 분파주의로 잘 빠진다』고 李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또『韓國사람은 자기 자신의 능력에 관계없이 무조건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과 같이 되기를 바라는 상향적 평등주의가 강하다』며『성취의욕을 북돋우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현실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집단의 단합을 해치는 부정적인 면 이 많다』고지적했다.
그는『한국문화에는 초월적인 힘에 의지하려는 무속적인 샤머니즘이 강한데 잘못하고도 반성하기보다「재수없어서」라는 등의 남탓으로 돌리거나 성실하게 일하는 것보다 정경유착.부정 등의 非정상적인 방법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한국인은 남에게만 지나치게 높은 도덕을 요구하는 성향이 높아 勞使간에 불협화음이 생길 여지가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吳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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