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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탈랜트 윤여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SBS-TV 월화드라마『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에서 송승환(오진우役)이 드디어 이영애(도도희役)와의 결혼에 성공한다.
똑똑하나 한없이 무력한 송승환의 결혼을 끝까지 반대하며 히스테리를 마음껏 발휘하는 송승환의 이모 윤여정씨(46).이 드라마에서는 이순재의 부인으로 나오지만 그동안 윤씨가 풍겼던「혼자사는 여자」의 이미지가 그대로 배어 있다.윤씨가 설명하는 극중의 송승환은 이렇다.
『똑똑한 아이가 여자를 지독히 좋아해 사랑의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을 그리려 했는데 너무 내용이 늘어지다보니 혐오감을 주는 남자로 시청자들에게 비쳐진 것 같습니다.둘이 결혼해 영원히사랑하면서 살 것같은 생각이 드는 한쌍입니다.』 송승환의 역할이 보여주는 자기 중심적이고 사랑 지상주의적인「요즘 젊은이들」의 행태에 대해 윤씨는『별로 탓할 것은 없다고 본다』며 극중에서의 완고한 이미지와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윤씨가 주로 연기하는「혼자 사는 여자」의 이미지는 독립심 강하고 신경질적이나 나름대로 주관을 갖고 있는 여자다.지나친 감상주의나 관계망상에 빠지지 않고 남에게 부담을 주지도 않으면서차분히 자신을 다스려나가는 그런 스타일이다.
이러한 연기의 내면에는 미국에서 보낸 10년이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73년 미국에 건너가 가수 조영남씨와 결혼한 후 84년 MBC-TV『고깔』에 복귀하기까지 평범한 주부의 길을 걸으면서 미국생활에 침잠했었다.
결혼하기 직전까지 윤씨는 연극인.탤런트.영화배우로서 나름대로성공을 거뒀다.66년 이화여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국문과 1학년때 TBC 3기로 들어가 연기생활을 시작한 윤씨는 69년 김기영감독의『火女』에서 주연을 맡아 청룡상.대종상등 의 여우주연상을 휩쓰는 능력을 발휘했다.70년대 초에는 연극에도 참여,극단산울림의 창단 멤버로 활약했다.
이혼후 미국생활에서 돌아와 드라마에 다시 출연했던 윤씨는 당시의 심정을『너무 떨리고 어려워 제작비를 물어낸후 집어치우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공백기간 후의 연기가 그만큼 어려웠다는 얘기다. 이제는 다시 과거의 연기생활로 돌아가 3개의 드라마에출연하면서 바쁜 생활에 묻혀 있다.
대학생.국민학생인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金祥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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