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는 '安風'] 강삼재 의원 하루종일 잠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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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은 13일 하루종일 잠적상태였다. 보좌관 등에게도 자신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았다. 서울과 마산 집에 전화를 걸면 자동응답기가 대답했다. 대신 姜의원은 이날 오전 9시쯤 정인봉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중앙일보를 보고 전화했다"면서 "나하고 상의도 없이 (언론에)터뜨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鄭변호사에게 항의했다.

姜의원의 측근은 이날 "姜의원이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보스인 YS를 안풍 사건에 끌어들이는 인상을 줄까봐서다. 姜의원은 鄭변호사에게 항의전화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 같은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그 얘기를 鄭변호사에게 털어놓은 것은 나를 변호하려면 얘기는 알고 있되 그 내용을 피해 나를 변호해 달라는 의미인데 다 까버리면 내 입장이 뭐가 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鄭변호사는 이 말을 근거로 "姜의원이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취지의 항의를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姜의원은 또 "내가 (안풍 사건의 책임을) 다 안고 가기 위해 정계 은퇴까지 했는데 이렇게 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지 않느냐"는 말도 했다고 한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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