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세계 최고" 발레리나-아나니아시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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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 아나니아시빌리 (29)와 그의 명콤비 알렉세이 파제체프가 중앙일보사 주최로 20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 (20, 21일)와 『돈키호테』 (23, 24일) 공연을 갖기 위해 18일 내한, 기자 회견을 가졌다.
빼어난 미모에 가느다란 목, 하늘 하늘한 팔과 곧게 뻗은 다리를 가져 한눈에 천부적인 발레리나임을 느끼게 하는 아나니아시빌리는 『여러번 한국 공연을 하려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며 『뒤늦게 한국 무대에서 한국 관객들과 만나게 돼 마냥 가슴이 설렌다』고 소감을 말했다.
세계 정상급 스타로서의 오만함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매우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과 예술관을 피력한 아나니아시빌리는 『관객들이 원하는 한 끝까지 고전 발레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볼쇼이발레단의 프리마돈나인 아나니아시빌리는 파제체프와 콤비를 이뤄 최근 수년간 유럽 각국과 미국·일본 등지에서 연속적인 히트를 기록했으며 지금도 세계 발레단들 사이에서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발레 공연 요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나니아시빌리와 파제체프는 『여러 외국 무대에서 다양한 스타일과 레퍼터리를 익히는 것이 결국 러시아 고전 발레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다른 발레단의 솔리스트 초빙을 마다 않겠다고 밝혔다.
그루지야의 피겨스케이터 출신인 아나니아시빌리는 80년 16세의 나이로 볼쇼이발레단에 입단,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프리마돈나로 발탁돼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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