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44.6% "다시 결혼하면 딴 남자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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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국 주부들은 하루 평균 7.6시간의 가사 활동을 하며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72만원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정 생활에는 대체로 만족하지만 다시 결혼한다면 지금의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하겠다는 사람이 전체의 44%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주부를 상대로 한 두 건의 설문 조사에서 드러났다. 제일제당이 전국의 주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것에 따르면 주부의 36%는 가장 힘든 가사 활동으로 식사 준비를 꼽았으며 다음은 아이돌보기(34.5%), 빨래(15.1%), 청소(14.4%) 순이었다.
이 같은 가사 활동 시간을 월급으로 환산한다면 얼마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평균 72만6천2백50원으로 대답, 대졸 초임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아리서치가 서울시내에 거주하는 만 30∼59세의 주부 2백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편에 대한 의식 조사」에서는 다시 결혼한다면 지금 남편과 하겠다는 사람이 45.4%인 반면 다른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응답자도 44.6%나 됐다. 다른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 40.6%로 가장 많았으며 성격 차이(33.0%), 감각 차이(13.2%), 경제적 이유(8.5%) 순이었다.
남편에게 들은 가장 심한(섭섭한) 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괜히 장가들었다」 「내 일 신경 쓰지 마라」 「돌대가리」 「멍청하다」 「잘난 척 하지마」 등 자기를 무시하는 경우였다고 응답한 사람이 20.6%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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