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2백30명서훈/광복절 맞아/영화인 나운규·윤봉춘선생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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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정부는 오는 15일 광복절 48주년을 맞아 최초의 의병을 일으켜 의병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기폭제 역할을 한 문석봉선생과 항일영화를 만들어 민족혼을 괴취시킨 영화감독 나운규·윤봉춘선생 등 독립유공자 2백30명에게 건국훈장 독립장과 애국장 등을 수여한다.
영화계 인시가 독립운동과 관련해 훈장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새로 발굴된 서훈자를 훈격별로 보면 ▲건국훈장 독립장 8명 ▲건국훈장 애국장 40명 ▲건국훈장 애족장 68명 ▲건국포장 60명 ▲대통령표창 54명이며 이중 학생운동을 벌인 정두열선생(71·경기도 의왕시) 등 생존자 25명은 본인에게,나머지 2백5명은 유족에게 전수된다.
특히 독립장을 받는 문석봉선생은 1895년 8월 일제의 국모인 명성황후(민비) 시해이후 같은해 9월18일 충남 대덕군 유성에서 최초로 의병을 일으켜 회덕·공주 등지로 진군,관군 등과 싸우는 등 1896년 11월 병사하기까지 의병활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또 나운규·윤봉춘선생은 1920년 북간도 국민회 소속 독립군에 가입,터널폭파 등 일본군의 지원연락을 차단하다 체포돼 2년의 징역을 살고 출옥후에는 한국인의 정서와 애환을 담은 영화 및 피압박 민족의 슬픔을 고발한 영화들을 제작,민족혼을 고취시키고 영화를 통해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두 영화감독의 대표작으로는 나 선생의 「아리랑」 「풍운아」 「벙어리 삼룡」,윤 선생을 「큰무덤」 「두만강을 넘어서」 등이 알려져 있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지금까지 유족들의 신청에 따라 독립유공자에 대한 공적심사를 해왔으나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던 중국·러시아 등과의 교류가 빈번해짐에 따라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외 독립운동 자료를 발굴,서훈키로 하고 광복 50주년이 되는 오는 95년까지 2만명의 독립유공자를 새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건국훈장 독립장(8명) ▲강기운(독립군·함북 회령·손·강수일·중국 흑룡강성) ▲감태원(의병·강원 영월·손·김연옥·경기 파주) ▲문석봉(의병·경북 달성·손·문극채·경북 달성) ▲박건병(중국 방면·강원 철원·종손·박수원·강원 철원) ▲박치화(독립군·평북 의주·손·박태을·중국 요령성) ▲이필희(의병·미상·종손·이민구·서울 송파) ▲이흥관(임정·함북·자·이영·중국 북경시) ▲장두량(독립군·함북 부령·육촌·장문철·서울 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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