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실어증/2중전회 긴급소집/“사후대비 체제정비 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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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북경=전택원특파원】 중국 최고실권자 덩샤오핑(등소평)이 노환에다 중풍으로 실어증에 빠져있는 가운데 중국공산당은 이례적으로 이달말 당 제14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14기 2중전회)를 소집,증소평이후를 대비하는 체제정비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중국의 믿을만한 소식통이 10일 말했다. 등소평은 신체의 좌측으로 진행되던 중풍이 악화되어 최근 실어증에 걸렸으며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 있으나 사망설은 근거가 없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등소평은 2녀 덩난(등남)의 시중을 받으면서 남이 그의 귀에 대고 보고사항을 말하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의사표시를 하고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등의 건강상태가 크게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1,2년간 생존할 가능성은 높은 반면 3년이상 살아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측근들의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지도층의 하계휴양지로서 하반기 정국에 관한 의견조정이 이루어지는 북재하의 정치공작 회의에서 당총서기 장쩌민(강택민)을 당·국가·군대의 중심으로 하는 등소평 후계체제가 재확인된 가운데 최근 병을 치른 리펑(이붕) 총리의 은퇴와 주룽지(주용기) 상무부총리의 총리진출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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