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車번호판 이렇게 생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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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디자인은 참을 수 없다는 국민들의 디자인 권리가 정부를 무릎 꿇렸다."옛 번호판이 더 낫다"부터 "북한 자동차 번호판 같다"까지 네티즌의 비판으로 새해 디자인계의 논란거리였던 새 전국 자동차 번호판제가 시행 두 주를 채 넘기지 못하고 원점으로 돌아간 일은 한국 디자인사의 한 사건으로 남게 됐다.

권리는 찾았지만 새 번호판 디자인을 위해 의견을 내는 책임이 남았다. 건교부가 오는 15~31일 전용 홈페이지(www.car.go.kr)에 번호판 디자인을 공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디자인계는 좋은 아이디어를 짜느라 바빠지게 됐다. 공공미술 전문가 박삼철(아트컨설팅서울 소장)씨는 "습관적으로 일을 하던 행정조직이 세상살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뭔지를 알게된 기분 좋은 전복"이라며 "앞으로 몇십 년 쓸 중요 디자인이니 전문가 집단이 참여해 좋은 디자인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네티즌 항의에 참고 자료로 선보였던 외국 자동차 번호판은 새 작업에서 본보기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번호판을 모아 놓은 홈페이지(www.worldlicenseplates.com)를 들른 네티즌은 "유럽처럼 길쭉하고 얇은 스타일이 좋다"(김호정), "호주에서는 번호판이 예뻐서 파가는 이들도 있다"(장정길), "좀 길게 하고 전부 큰 글자로 하는 것이 실용적"(김병석) 등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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