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성 무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문>
40대 직장남성이다. 4, 5년 전부터 생긴 무좀이 해마다 여름철이면 연례행사처럼 재발해 골치다.
가렵거나 발바닥껍질이 벗겨지는 등의 증상이 약을 사 바르면 좋아져 이젠 나았는가 싶어도 이내 재발하곤 한다.
하도 낫지 않아 바닷물에 담근 발을 모래사장에서 햇볕에 쬐면 좋다고 해 이번 피서 때 한번 해볼까 생각중인데 어떨지 궁금하다.

<답>
잘 낫지 않고 자주 재발하는 무좀의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꾸준히 약을 바르는 방법뿐인 것이다.
많은 무좀환자들이 치료에 실패하는 이유는 약을 조금 바르다보면 겉으로만 좋아져 보이는 것을 다 나은 것으로 알고 중도에 치료를 중단하기 때문이다.
최소 2주일 동안은 하루 두번씩 번갈아 발라주는, 말하자면 치료자의 성의가 필요한 것이다. 직장에 다녀야하는 환자는 아침에 발을 깨끗이 씻고 말린 후 활동에 편하게 끈적거리지 않는 물약 제제를 바르고 퇴근 후엔 연고나 그림 제제의 무좀약을 발라주는 방식이 좋다. 대부분의 무좀은 이런 방식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낫게 되며 그래도 낫지 않을 땐 의사와 상의해 먹는 무좀약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무좀환자는 발톱을 유의해 보아야한다.
만일 발톱이 두꺼워지고 쉽게 부스러지며 모양이 이상하면 무좀 곰팡이균이 발톱을 침범한 조갑백선을 의심해야 하며 이 경우 발바닥 무좀을 아무리 치료해도 발톱에서 다시 옮기므로 조갑백선이 동반된 무좀환자는 의사의 진찰 하에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갖은 재발을 호소하는 환자의 많은 경우 실제로 다 나았다가도 다른 무좀환자의 슬리퍼나 신발을 통해 재감염되는 수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덥고 습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체질적으로 땀이 많은 사람,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무좀에 걸리기 쉬우므로 여름철엔 예방적으로 1주일에 한번 정도 무좀약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질문자처럼 햇볕을 쬐거나, 락스·식초에 발을 담그는 경우도 있는데 우선은 발바닥이 화끈거리니까 무엇인가 치료된 듯 하지만 모두 의학적 근거가 없는 방식이다.
청결 건조와 함께 꾸준한 약물치료만이 난치성 무좀의 특효약이다. 【정리=홍혜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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