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 성사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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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미국의 대중음악의 슈퍼스타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은 과연 이루어지는 것인가. 그 동안 마이클 잭슨의 방한을 놓고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으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중음악 팬들의 애를 태워왔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공연허가 신청이 문화체육부에 접수됐으나 허가가 나지 않아 무산되는 우여곡절까지 겪었었다. 그러나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 신청이 또 다시 접수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가신청을 낸 주최는 태원예능주식회사(대표 정광택). 태원예능은 미국 댄스뮤직의 여왕 폴라 압둘, 랩가수 해머, 스페인출신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호주 팝그룹 에어 서플라이 등 세계적으로 쟁쟁한 엔터테이너들을 국내에 유치해 이미지를 굳힌 바 있어 마이클 잭슨의 공연은 어느 때보다 성사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태원예능측은 『지난 3일 문화체육부에 정식으로 공연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히고 『허가가 나면 공연은 다음달 7일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태원예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태원예능 LA지사를 통해 마이클잭슨측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내용은 1회 공연에 개런티 1백만달러.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 성사 여부는 지난달 (주)한승BC(대표 한동식)가 문화체육부에 공연허가를 신청했으나 허가가 나지 않아 논란을 빚었었다. 한승BC는 지난달 2회 공연에 개런티 2백만달러, 공연 후 수익 중 85%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가계약을 마이클 잭슨측과 체결한 후 공연허가 신청서를 냈으나 불허됐었다. 불허 이유에 대해 문화체육부 김순규 예술국장은 『당시 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주)한승BC가 행사관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그러나 문화체육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충분한 준비만 갖추면 공연을 허가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잭슨의 공연이 허가된다면 국내 최대의 대중음악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공연계획은 아시아 순회공연 중 하나다. 펩시콜라가 후원하는 아시아지역 순회공연은 불우아동을 돕기 위해 마이클 잭슨이 세운 「세계치유재단」(Heal The World Foundation)의 기금마련을 위해 기획된 것이다. 펩시콜라에서 후원하는 1억달러를 포함, 모든 지역의 공연 수익은 자선기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원래 다음달 7일 공연장소는 일본 오사카가 유력시되었으나 태원예능측이 끈질긴 교섭 끝에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마이클 잭슨측은 보잉747기 2대를 동원, 장비를 공수할 예정이며 우리측에도 공연장까지의 장비를 실어 나를 20대의 트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공연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이번 공연이 성사되면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는 10대는 물론 3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는데 태원예능측은 『입장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평균 5만, 6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 예정장소인 올림픽 주경기장은 좌석 7만석, 운동장 3만석 등 모두 10만석 규모이나 태원예능측은 『공연시 안전을 고려, 8만석만 좌석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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