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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 자궁·유방암 정기검진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중년이후 여성들은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검진을 1∼2년에 한번씩 받고 폐경기 이후에는 건강관리에 특히 주의해야하며 정신건강관리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여성클리닉이 최근 주최한 여성건강 강좌에서 담당교수들은 『이젠 여성들도 남편과 아들만 위한 삶만 살지 말고 자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돌아볼 때』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여성건강의 최대의 적인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토록 정기검진을 하고 폐경 이후 도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에 대해 강의한 산부인과 박종섭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암 발생전의 잠복기 중에 발견되는 비율이 낮고 한참 진행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현재 조기발견율이 구미 선진국보다 40년 정도 뒤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자궁경부암 0기라고 불리는 잠복기간 중 조기 발견할 경우 레이저나 전기치료 등으로 별 힘들이지 않고 완치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48세 정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며 암 전단계로 볼 수 있는 상피내암은 38세 정도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최근 들어 발생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거의 증세가 없는데 때로 불쾌한 냄새, 불규칙한 출혈 등이 나타난다.
유방암의 조기진단에 대해 발표한 정상설 교수(외과학)는 『70년대는 유방암 조기발견이 강조되면서 80년대 들어 집단검진이 일반화됐는데 80년대 후반부터는 예방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70년대 이후 여성들을 대상으로 집단유방암 검진이 의무적으로 실시돼 암의 조기발견에 따른 조기치료로 위험을 크게 낮추고 있다는 것.
임상적으로 유방암을 초기(1기)에 발견할 경우 10년 생존률이 80%인데 비해 진행된 다음(2기)에 발견되면 2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볼 때 유방암의 조기발견은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구미 선진국에서는 집단검진을 통해 유방암 조기발견을 시도한 결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을 30%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물론 최근의 암치료학 발달에 따라 각 기별 생존률은 계속 향상되고 있다.
정 교수는 유방암 검진방법에는 X선 촬영법, 초음파 촬영법, 체온 촬영법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유방암은 통증이 나타나기도 전에 덩어리 상태로 만져질 수 있고 피부나 유두의 이상, 피가 섞인 유두분비물 발생, 좌우측 유방의 크기 차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갱년기 장애를 설명한 산부인과 임용택 교수는 『여성일생의 3분의1은 폐경 상태이므로 이 시기의 장애를 극복하는 것은 삶의 질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안면홍조·두통·불면증·골다공증·요실금 등의 갱년기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산부인과 김승조 과장은 『과거 부인과 질환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염증성 질환이나 임신중독증 등은 최근 찾아보기 힘들게 됐지만 대신 자궁내막증·자궁근종·바이러스성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암도 자궁경부암 일색에서 난소암·유방암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양상은 생활양식의 변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라고 지적하고 이 같은 새로운 경향에 맞춰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쪽으로 여성건강관리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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