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경보속 찜찜한 수돗물 차 끓이면 가장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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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땀을 많이 흘리는 한여름에는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 성인이 하루 마시는 물의 양은 평균 1.5∼2ℓ. 한여름에는 그 배에 해당하는 3∼4ℓ가된다. 그러나 요즈음처럼 수질오염 등으로 인해 수돗물이 불신을 당하는 데다 동남아쪽의 수인성전염병 콜레라 등의 경보가 발표된 경우엔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기가 찜찜하다. 이런 경우 물을 섭씨 1백도 정도로 팔팔 끓여먹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결명자, 볶은 옥수수와 보리, 오미자 등을 이용하여 차를 끓여 차게 식혀 마시면 물 속의 세균이 거의 살아남지 않고 납·카드뮴·크롬 등의 몸에 해로운 중금속이 거의 제거되어 안전하며 물맛도 좋다. 한 예로 수돗물에 차를 넣어 끓여 마시면, 조혈작용을 방해하는 중금속 납 성분만 봐도 결명자 차는 96%, 볶은 보리의 경우는 92%가 제거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팔팔 끓여 차게 한 보리차는 보리 속의 단백질·칼슘·철분·비타민B 등의 복합제 외에 풍부한 섬유질 등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여름철에, 특히 어린이들이 열이 나거나 설사할 때 의사들이 보리차를 많이 마시도록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돗물을 끓이려면 우선 옹기로 만든 독이나 자배기 등에 받아 하루 밤쯤 재워 그 안의 불순물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물질이 가라앉고 물맛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보리차를 끓일 때는 윗물만을 떠서 팔팔 끓이되, 가능하면 금속주전자는 피하고 유리·사기주전자를 사용한다.
금속주전자는 산화가 빨라 물맛이 쉬 상하기 때문이다. 볶은 보리차 대신 보리차 티백을 사용할 때는 물이 섭씨1백도로 팔팔 끓을 때 넣어 5∼10분간 담가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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