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목재 직장폐쇄/분규 다시 악화/중공업도 29일이 고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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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울산=김상진기자】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던 울산 현대계열사들의 노사분규는 현대종합목재가 27일 무기한 직장폐쇄를 단행하고,현대중공업도 노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팽팽히 대립해 다시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종합목재는 27일 울산공장장 명의의 「직장폐쇄에 즈음하여」란 공고를 통해 『거의 한달간 계속되고 있는 쟁의행위가 전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있어 더 이상 지금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회사의 존립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부득이 직장폐쇄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이 회사 노사는 26일 협상을 벌였으나 노조측이 ▲기본급 20.1%(10만3천8백원) 인상 ▲상여금 7백% 명문화 등을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통상급 4.7%(2만4천2백40원) 인상 ▲성과급 1백% ▲하계휴양비 15만원 지급 등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었다.
이 회사 노조는 회사가 직장폐쇄 조치를 하고 정·후문의 출입을 통제하자 27일 오전 8시부터 사내에 남아있던 1백여명의 조합원들이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직장폐쇄 조치는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응해 사용자측이 취할 수 있는 최후조치로 이 조치가 내려지면 조합원들은 회사내 출입을 할 수 없으나 노사협상은 계속할 수 있다.
사용자측은 협상이 타결되거나 정상조업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무기한 이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도 부분파업하면서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해고자복직 등 현안에 대한 노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28일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빠르면 29일 직장폐쇄를 강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직장폐쇄후 공권력투입에 대비한 안전시설 점검 등 비상대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높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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