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 급등/미 중서부 호우로 생산량 크게 줄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콩·옥수수수입 부담 가중
미국 중서부지방의 집중 호우로 전세계 주요곡물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가격이 상승,콩·옥수수 등 주요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상당한 부담을 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6일 농림수산부가 미국 농무부 등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국제곡물수급 전망에 따르면 6월 하순부터 미국 중서부에 쏟아진 폭우로 올해 미국의 곡물생산량은 전년보다 16.9% 줄어든 3억4천4백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올해 전세계 곡물생산량도 지난해보다 3.0% 감소한 18억2천2백만t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곡물별 예산 생산량을 보면 옥수수가 7.7% 줄어든 4억8천6백만t,콩은 3.7% 줄어든 1억1천2백60만t 등이다.
이에따라 올해 전세계 곡물재고는 전년말보다 11% 즐어든 3억2천1백만t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옥수수는 22.9%,콩은 13.9%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곡물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곡물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옥수수의 경우 지난달 중순까지 89년이후 최저가격을 유지해왔으나 폭우피해의 영향으로 22일 t당 1백6달러를 기록,지난해 7월보다 3.9% 올랐다.
농림수산부는 이같은 추세로 보아 하반기 곡물가격은 콩의 경우 6월중순에 비해 t당 55달러(24%) 정도 오른 2백80달러,옥수수는 13달러(13.4%) 오른 1백10달러선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옥수수 8억2천만달러,콩 3억3천만달러를 수입했는데 이같은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상당한 추가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