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온가스 대체물질 국내개발/오존층 거의 파괴않는 냉장고등 냉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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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KIST 박건유·이윤용박사팀
지구오존층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알려져 국재적인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염화불화탄소(CFC·통칭 프레온가스)의 대체물질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독자기술에 의해 개발됐다.
KIST CFC대체기술센터 박건유·이윤용·권영수박사팀은 지난주 현재 사용하고 있는 CFC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면서 오존층을 거의 파괴하지 않는 제2세대 CFC대체물질인 수소화불화탄소(HFC)­134a를 개발했다고 23일 발표했다. HFC­134a는 냉장고 및 에어컨용 대체물질로 프레온가스중 가장 활용범위가 넓은 냉매인 프레온 12를 40% 가까이 대체할 수 있다는 것. CFC대체물질개발은 총 연구비 34억원이 투입됐으며,올해초에 HFC­134a의 합성공정을 개발한데 이어 지난주 파일럿 플랜트시설에서 하루 20㎏을 생산하는 등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것.
KIST와 한국신화는 이미 이 대체물질의 독성시험을 관련 국제기구에 의뢰했으며 95년까지 상용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번 CFC 대체물질 개발은 96년 1월부터 발효되는 CFC생산·사용의 전면중단을 앞두고 선진국에서 대체물질개발기술은 물론 원료 등 각종 물질까지 이전을 기피하는 가운데 국내 독자기술로 이룬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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