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원전센터 유치 무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서울대가 일부 교수의 원전센터 유치 건의에 대해 검토유보 결정을 내렸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센터를 서울대에 유치하자는 건의는 서울대가 독자적으로 논의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사실상 종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창순(원자핵공학과)교수 등 63명의 교수가 서울대 원전센터 유치를 건의한 지 5일 만이다.

鄭총장은 "이 문제는 지역 주민이나 대학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기술.환경적 여건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문제로 서울대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유보 배경을 밝혔다.

鄭총장은 그러나 "국책사업의 표류로 국력이 낭비되는 현실을 방관하지 않고 앞장서 치유하려는 교수들의 '실천적 시대정신'을 높이 평가한다"며 "사회는 교수들의 우국충정을 헤아려 앞으로도 풀기 어려운 국책사업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치 건의에 참여했던 이무하 농생대학장은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이 안타깝지만 서울대 교수로서 제안한 일인 만큼 대학본부의 결정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황우석(수의학과)교수는 "여러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대학본부.지역주민.교수.학생을 아우르는 진지한 논의 없이 이 같은 유보 결정이 내려진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