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2곳 핵사찰 초점/북한­미 제네바회담 오후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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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네바=배명복특파원】 북한 핵문제 해결의 분수령이 될 북한­미국간 제2차 고위급 회담이 14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스위스 제네바 미 대표부에서 열려 첫날회의에 들어간다.
강석주 북한외교부 제1부부장과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양측에서 각각 10명과 12명씩 모두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날 회담에서,양측은 북한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사찰 실시문제와 IAEA의 공정성 문제를 중점 논의한다.
미국은 지난달 뉴욕회담에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효력을 유보키로 함에 따라 북한의 NPT 잔류를 기정사실로 보고,영변 핵단지내 2개 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포함,IAEA 핵안전협정 이행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첫날 회담은 특별사찰과 공정성이란 두가지 문제에 대해 양측이 서로의 기본입장을 개진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며 『본격적인 협상은 16일의 두번째 회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이는 등 생산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측이 판단할 경우 한반도 비핵화 이행 및 북한­미간 관계개선 문제가 논의될 3차회담으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13일 실무자 예비접촉을 갖고 회담절차와 일정 등을 협의,확정했다. 세리던 벨 미 대표부 대변인은 『첫날 회의가 긍정적으로 전개될 경우 16일 북한 대표부에서 2차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실무자 예비접촉 결과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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