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단체 통·폐합 검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정부는 대한체육회(회장 김운용)를 비롯,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 김운용)·한민족체전위원회(위원장 조상호)·서울평화상위원회(위원장 김용식)·국민생활체육협의회(회장 최일홍)등 체육관련단체에 대한 통·폐합 등 정비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체육부는 신정부출범과 발맞춰 체육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현행 위인설관 식으로 되어있는 각종 단체들을 역할·기능이 유사한 단체는 통합하고 KOC나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부수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단체는 과감히 폐지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부는 우선 대한체육회가 처리하는 업무에 비해 인원이 지나치게 비대한데다 KOC와의 위상이 확립되지 않아 일부 업무가 중복되는 등 낭비적 요소가 있다는 분석에 따라 통합하는 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체육회의 경우 전국체전·소년체전개최, 국가대표·산하 경기단체 관리, 국제대회 업무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KOC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실무진의 판단이다.
국가대표 선수관리 및 국제대회 파견업무를 경기단체에 일임,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만 KOC가 주관하고 태릉훈련원을 별도의 기관으로 독립시켜 KOC와 경기단체들이 합의체로 운영한다면 체육회 존속이 굳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 유럽등 대부분 국가들이 현재 국가올림픽위원회(NOC)중심으로 엘리트스포츠를 육성·운영하고 있으며 체육회와 같은 단체를 갖고 있은 국가는 일본·한국뿐이다.
이밖에 한민족체전위원회·서울평화상위원회도 2년마다 개최되는 행사를 위해 기관을 상설하는 것은 지나치게·낭비적 요소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KOC(혹은 체육회)나 국민체육진흥공단 일부 부서에서 맡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서울평화상은 상의 성격이 모호한데다 수상자선정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아 폐지 또는 대폭적인 규모 축소 등이 예상되고 있다(현재 상금 30만달러).
또 국민생활체육협의회도 체육회와 일부 업무가 중복되는 데다 설립취지와 달리 지나치게 국고·지방비·국민체육진흥기금 의존도가 높아 체육회와 시·도체육회로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