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대출격"|<「달구벌 여의봉」전국서도 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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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2일 방위복무를 마치고 무제한 행동반경의 날개를 단 루키 양준혁(삼성·25)이 프로야구 타격부문 전관왕 석권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양준혁은 13일 현재52경기에 출장, 1백98타수 73안타를 터뜨려 타율(0.368)·홈런(16개)·출루율(44.4%)·장타율(0.702)등 4개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공격부문 개인타이틀은 타점·최다안타·도루를 포함, 모두 7개).
양은 54타점을 기록, 타점부문 선두 김상훈(LG·55점)을 1점차로 추격하고 있으며 최다안타부문에선 73안타(5위)로 김상훈(82안타)에게 9개 뒤져있다.
그러나 양은 앞으로 대구 바깥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기에 출장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타격 6개부문 석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전대미문의 타격 6관왕에 오르면 시즌 MVP는 물론 신인상까지 맡아놓은 것이나 다름없어 프로야구 최초의 8관왕 탄생이 예상되는데 타격 5관왕에만 올라도 7관왕은 가능한 상태다.
지금까지 개인 타이틀 최다획득 기록은 91년 빙그레 장종훈이 기록한 5관왕(홈런·타점·장타율·최다안타·MVP)이다.
지난해 이 시기에 장종훈은 70게임에 출장, 2백46타수 71안타(0.289)를 기록했으며 홈런1위(20개)·타점1위(67점)·장타율3위(0.610)에 올랐었다.
괴력을 자랑하는 양준혁이 원정경기에 나선다고 해 과연 장종훈의 기록을 깨고 타격 독불장군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원정경기에 나설 수 있은 양준혁은 일단 세가지 분야에서 유리하다.
타격 기회가 많이 주어지므로 최다안타·타점, 그리고 홈런부문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된다.
그러나 타율분야에선 고전이 예상된다.
양은 그 동안 주로 대구 홈경기에만 출전, 컨디션을 조절해온 것과 달리 원정경기에 대한적응력이 뒤떨어져 체력소모로 인한 슬럼프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양은 프로무대에서 첫여름을 겪고 있다.
아무리 체력이 뛰어난 선수라해도 무더위에서 행해지는 더블헤더 등에 제대로 적응치 못하면 타격감각을 잃어버려 하향곡선을 그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양준혁의 타격 전관왕 석권의 요체는 지루한 장마와 무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체력·정신력을 갖추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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