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차관문제 성공해결 낙관"|부임 1주년 러시아대사 알렉사드르 파노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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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러시아의 개혁과 함께 한국의 개혁도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7일로 부임 1주년을 맞는 알렉산드르 파노프 주한러시아대사(49)는 지난 1년간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 방한, KAL기 격추사건 진상규명 등 굵직한 현안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모두 성공적으로 끝나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임 1년을 맞는 소감은.
『그동안 한-러 관계가 외교·경제뿐만 아니라 문화·과학·군사 등 다방면으로 확대돼 노력한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옐친 대통령 방한으로 양국의 외교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졌고, 경제관계도 올해 들어 불과 넉 달 동안 교역량이 4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전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러시아과학자와 기술자들이 한국을 방문, 러시아의 하이테크를 상품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재임 중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KAL기 격추사건 진상조사, 한국의 대 러시아 차관 상환문제, 그리고 서울정동 구 러시아공관 반환문제가 생각난다.
러시아는 KAL기 진상조사를 위해 관련자료를 모두 한국과 국제기구에 제시했다. 우리가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특히 유가족들께 전하고 싶다. 러시아정부는 오는 9월 유가족들을 초청, KAL기 추락지점에서 희생자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며 위령비도 세울 계획이다.
차관 상환문제는 그동안 러시아 경제난과 한국 구 소련간 체결한 조약의 수정작업등으로 진통이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이자를 갚기 시작해 문제해결이 낙관적이다.
정동 공관과 관련, 우리는 공관이 현 러시아정부 소유임을 입증하는 자료들을 한국정부에 전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김영삼 정부 출범이후 양국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양국 모두 같은 시기에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김 대통령이 러시아의 개혁에 대해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하는 등 한-러 관계는 과거보다 긴밀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러시아정부는 김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만일 이것이 성사된다면 양국관계는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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